캐나다 로스쿨 빅로 취업 시장 데이타

매번 말하지만 캐나다 법률 시장은 미국이나 영국등에 비해 매우 작은편에 속한다. 하지만 캐나다도 대형 로펌, 일명 빅로가 존재하며 많은 로스쿨생들이 이러한 빅로를 노리고 로스쿨에 진학하곤 한다. 예전에는 캐나다 빅로 페이가 미국에 비해 낮아도 너무 낮았는데 (토론토 기준 대략 10만불이 겨우 넘었고 그나마 밴쿠버 빅로는 그 이하) 요즘 캐나다 빅로 변호사들이 미국 빅로로 lateral 하는 수가 급증하면서 캐나다 빅로펌들도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연봉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다. 특히 Davies 의 경우 1년차 변호사에게 16만불을 이외 대부분 빅로펌들이 13-14만불로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로 스케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인건 맞지만 대부분의 캐나다 빅로 변호사들은 2009년인가부터 동결되왔던 임금이 드디어 올라가는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는것 같다. 무엇보다 미국 빅로에 비해 target billable hours 가 유의미하게 낮으며 이로 인해 워라벨이 좀 더 보장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대부분 충분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야기가 시작부터 약간 셌는데 결국에는 빅로 취업은 많은 학생들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며 학교의 아웃풋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로스쿨 또한 대부분 빅로 취업을 OCI (On-Campus Interviews) 라는 말 그대로 교내 면접을 통해 진행된다. 즉, OCI 기간 동안 주로 대형 로펌들이 로스쿨로 찾아와 학생들을 면접하고 오퍼를 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물론 OCI 를 통해 빅로 취업을 실패하더라도 전혀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가장 손쉽게 취업을 확정지을 수 있는 방법이다보니 학교 선택을 하는데 있어 OCI 취업률은 매우 중요하게 보는 요소중 하나이다. 따라서 오늘은 Ultravires 에서 매년 발표하는 2L OCI 결과를 간단하게 비교 분석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본 글에서는 토론토 그리고 밴쿠버 OCI 결과만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밴쿠버: 2022년 2학년 여름 취업 현황

우선 2022년 밴쿠버 빅로 시장에서 보고된 총 채용 인원은 162명이다. 물론 모든 OCI 로펌이 해당 설문 조사에 응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응답률 64%) 앞으로 이야기 나눌 데이타가 전체 그림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힘들며 어느정도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쨌든 보고된 데이타를 갖고 이야기를 하자면 총 채용된 162명중 106명이 BC주 로스쿨 출신으로서 대략 65% 정도를 차지했다. 이중 UBC 55명, UVic 29명, TRU 22명으로서 UBC 법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물론 이는 UBC 로스쿨이 가장 큰 정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도 분명 있다. UBC의 경우 200명, UVic 의 경우 110명, TRU 의 경우 124명의 정원을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해서 수치화하면 다음과 같다:

  • UBC: 27.5%
  • UVic: 26.4%
  • TRU: 17.7%

거듭해서 말하지만 이는 밴쿠버 법률 시장에서의 부분적인 데이타일 뿐이며 실제로 모든 OCI 데이타를 본다면 위 수치는 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 UBC/UVic 에서는 약 절반에 못미치는 학생이 OCI 를 통해 빅로에 취업하고 TRU 학생의 경우 1/3 정도 같은 경로로 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BC주 밖의 로스쿨 데이타를 보면 Calgary 9명, Queen’s 9명, Ottawa 10명, Dalhousie 10명으로 타 주에서도 꽤 많은 학생이 BC주 빅로에 취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Calgary 의 경우 BC주 출신 중 UBC/UVic 에 못간 학생들이 차선책으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가깝고 BC주에서도 좋은 학교로 인식) Ottawa 는 조금 놀랐다. 단 Ottawa 는 학생 정원이 300명인 만큼 또 이렇게 보면 큰 비중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데이타를 보면 물론 학교별로 조금씩의 아웃풋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캐나다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큰 아웃풋 차이를 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Vancouver 2022 2L Summer Recruitment Numbers

토론토: 2022년 2학년 여름 취업 현황 ​

토론토 빅로 시장의 경우 좀더 응답률이 높은 편이며 (75%) 또한 몇가지 데이타 포인트를 추가함으로써 좀더 입체적인 취업 현황 분석이 가능하다. 일단 총 채용된 2학년 학생들의 숫자는 512명이며 이는 밴쿠버 시장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응답률을 고려하더라도 훨씬 많은 숫자이다. 당연하게도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법률시장이며 따라서 로스쿨 수도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토론토 여름 취업 데이타는 친절하게도 클래스 정원에 비례해 써머잡을 구한 학생 비율을 명시해주며 이는 다음과 같다:

  • Toronto: 53% (113명)
  • Osgoode: 39% (112명)
  • Queen’s: 25% (52명)
  • Western: 33% (62명)
  • Ryerson: 18% (27명)
  • Ottawa: 15% (41명)
  • Windsor: 18% (46명)
  • McGill: 10% (19명)
  • Dalhousie: 10% (17명)

리포트에도 나와있듯이 토론토 법대가 정말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학비도 드럽게 비싼데 이정도 아웃풋은 되야지. 밴쿠버 데이타와 마찬가지로 100% 응답률을 가정했을 때 실제 2L OCI 를 통한 취업률은 60%를 상회할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생각해야될부분은 전통적으로 토론토 로스쿨에서는 10% 내외로 뉴욕에도 꾸준히 졸업생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수치와 말도안되는 클럭십 성공율을 생각 해봤을 때 취업률만 보면 미국 탑 로스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탑 빅로펌들 사이에서 (물론 이것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겠지만) 토론토 법대생 선호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Seven Sisters 멤버인  Blakes 나 Osler 는 토론토 출신으로 1/3 이상을 채우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법대가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는건 크게 놀랍지 않으나 오히려 라이어슨 (Alexander Lincoln) 로스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아직 첫 졸업생조차 없는 신생 로스쿨로부터 27명이나 뽑았고, 물론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타와나 윈저랑 같거나 더 높은 수치를 보여주는게 조금 놀랍다. 여기서 퀸스와 비슷한 20% 중반대까지 올라간다면 라이어슨 로스쿨에대한 평판이 조만간 달라질것 같다는 예상이다. 물론 다운타운 토론토에 위치한 것도 아주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일각에서는 신생 로스쿨을 여러 로펌에서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면서 establish 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실제로 라이어슨 로스쿨이 생각외로 좋은 아웃풋을 보여주고 있는건 사실로 보이고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또 웨스턴에 경우 유명한 Ivey 비지니스 학교인 만큼 빅로에서 매우 괄목할만한 아웃풋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최근 7년간 데이타를 보면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수치가 좋아지고 있는게 사실이고 점점 퀸스대학과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물론 퀸스 로스쿨도 매우 좋은 학교임에는 분명하고 웨스턴과 동급의 티어로 간주하지만 조금씩이나마 입결이나 빅로 아웃풋에서 웨스턴이 앞서나가고 있는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퀸스의 경우 전통적으로 형법이나 기타 분야에도 다양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한 self-selection bias 가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단, 만약에 빅로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 퀸스와 웨스턴중에 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면 웨스턴에 조금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출처: Toronto Summer 2022 2L Recruit Numbers

캐나다 로스쿨 취업 시장

물론 위 데이타는 밴쿠버와 토론토 그리고 빅로라는 한정적인 법률시장에 대한 부분적인 그림만 파악이 가능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위 수치만 보더라도 생각보다 대부분 학교가 괜찮은 아웃풋을 보이고 있고 꼭 탑 스쿨을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보인다. 미국 로스쿨중에 150위권, 200위권 학교들은 성적이 탑이 아니고서 빅로 취업은 힘들다고 알고 있지만 캐나다 대부분 로스쿨에서는 어쨌든 최소한 어떤 곳에서도 20% 정도의 빅로 취업률을 갖고 있으니 어찌보면 “해볼만 하다”라고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물론 20%가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애초에 OCI 에 참여를 안하는 학생들도 있고, 빅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있다. 즉,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는 더 괜찮을 수 있다는 점. 

캐나다 로스쿨은 토론토 로스쿨을 제외하고 어떤 한 학교가 독보적인 취업률을 갖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정말 고만고만한(?) 입결에 차이만큼 딱 그만큼 취업시장에서도 차이를 내는것 같은 느낌이 짙다. 

어쨌든… 캐나다 빅로 법률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파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본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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