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조기 유학 vs 자녀무상교육 – 나에게 맞는 선택은?

캐나다 조기유학 vs 자녀무상교육

글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각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지는 얼마든지 달라질 있습니다. 혹시 주제넘은 의견이나 조언 관련된 내용이 포함 되어있더라도, 조기유학 혹은 자녀무상교육을 위해 캐나다로 오시려는 분들의 결정을 도우려는 부분의 일환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본 글은 밴쿠버가 위치한 British Columbia 주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동반가족과 함께 캐나다 유학을 오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고민해보는 선택지가 바로 부모 중 한사람이 유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자녀 무상 교육 혜택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 학비를 내고 부모가 캐나다로 동반해서 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다만 모든 일이 그렇듯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고, 어떤 선택이 무조건 맞다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나의 목적과 상황에 맞춰 최선의 선택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부분일테구요.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각 선택지에 대한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상의와 고찰이 필요합니다.

오늘 써볼 글은 각 선택지에 대한 장단점과 고려해야할만한 부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캐나다 유학 목적

저는 유학과 같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최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의 특성상 한번 결정한 부분을 번복하기가 어렵고, 그 댓가 또한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선 자녀무상교육이니, 조기유학이니 이런 부분을 고려하기 전에 캐나다로 유학을 오려는 목적을 먼저 확고히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나다에 유학을 오려는 목적이 순수 아이들 공부 때문인가요? 부모의 공부 및 커리어 계획을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둘다 인가요? 추후에 캐나다에 정착을 할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아니면 한국에 무조건 돌아갈 계획을 갖고 있거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신가요?

캐나다 장기 거주 vs 한국 리턴

캐나다에서 어느정도 기간 동안 체류를 고려하고 계신지는 매우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캐나다에서 장기적 계획을 갖고 (아이들 캐나다 대학 진학, 영주권, 현지 취업 등등) 계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캐나다에서의 부모의 역활과 신분이 중요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보통 저는 부모의 유학을 통한 자녀무상교육을 추천 드립니다. 캐나다에서 장기 거주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더더욱 현지 취업과 영주권 취득에 대한 갈망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조기유학을 통해서 동반비자로 부모가 캐나다에 거주하는 경우 방문자 신분으로서 학업 및 취업을 전혀 할 수 없는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부모가 컬리지 이상의 학업을 진행 하는 경우 학생 비자 소지자는 주당 20시간까지 일하는게 가능하고, 졸업 후 취업비자 발급이 가능한 학교/학과를 졸업 하셨다면 최대 3년까지 취업비자를 받아 현지 취업과 일 경력을 통한 이민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반 배우자의 경우 배우자 취업비자가 나오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추가적인 수입 뿐만 아니라 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내가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딸 필요가 없거나 혹은 한국에 무조건 리턴을 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굳이 힘들게 부모가 돈과 시간을 써가며 유학을 할 이유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자 동반 유무

제 소견으로는 배우자 동반 유무도 매우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부모의 유학을 통해 자녀무상교육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학업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실텐데, 이때 배우자가 같이 와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배우자 취업 비자를 통한 가계 보탬 뿐만 아니라 육아와 아이들 케어 부분에서도 어느정도 부담이 덜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 중 혼자서 학업과 아이들 케어를 같이 감당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현실적으로 부딫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캐나다 컬리지/대학 학업량은 절대 만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사립이든 공립이든, 컬리지든, 대학이든 최소한으로 소화해야하는 공부량이 상당한 편이구요.

다만, 제 짧은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위에 대한 열망 혹은 캐나다 취업/영주권 등을 위한 목적으로 인해 다른 배우자의 도움 없이 부모가 공부를 진행 하는 경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동반 자녀의 나이

동반 자녀의 나이는 궁극적으로 부모의 손길이 얼마만큼 필요한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당연히 개인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자녀의 나이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부모의 직접적인 케어가 덜 필요한 편입니다. 반대로, 자녀의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그만큼 부모가 신경을 써야할 시간이 많아지며, 이는 곧 부모가 온전히 학업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 또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개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비용적인 측면 (자녀 수)

자녀무상교육과 조기유학을 두고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비용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광역 밴쿠버에서 자녀를 유상으로 진행 하는 경우 자녀 당 $15,000-$16,000/년 비용이 듭니다. 다만, 부모의 유학 등을 통해 자녀무상교육 자격 요건을 충족하시는 분에 경우는 자녀 수의 상관없이 자녀 학비가 무료가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광역 밴쿠버에서 부모가 유학을 진행 하는 경우 통상 $12,000 – $20,000/년 학비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 했을 때 일반적으로 자녀가 둘이상인 경우 금전적으로는 확실히 절감이 되는 부분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적인 부분은 유학 계획에 있어서 물론 중요하지만 하나의 고려 사항일 뿐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시고 선택을 내리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진행 방법 차이

조기유학과 자녀무상교육은 자녀들이 캐나다 현지학교에 보낸다는 점에서는 같아 보이지만, 그 진행 방법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기유학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 지원 방식을 따릅니다. 우선 1지망부터 3-4지망까지 학교를 정한뒤 원서가 열리면 입학 서류를 제출하고, 학교를 배정 받고, 학비를 송금하고, 입학허가서를 받으면 이를 통해 학생비자를 신청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자녀무상교육의 경우는 부모가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러 오는데, 같이 따라오는 자녀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부수적인 혜택이다보니 부모의 자격요건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녀무상교육을 신청할 때도 부모의 자격요건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교육청마다 요구하는 서류는 대동소이한편이며, 일반적으로 유학생 부모의 경우 다음 서류들을 요구합니다:

→ 거주지 관련 서류 (렌트 계약서, 매매 계약서, 전기세 고지서, 핸드폰 고지서, 등등)

→ 학교 서류 (입학허가서, 재학 증명서, 수업 스케줄, 학비 영수증 등등)

→ 비자 서류 (부모 학생비자, 아이들 비자, 등등)

물론 위에 나열한 서류들은 정말 대략적으로 안내를 한것이고,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면 부모 학생비자는 1년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던지, 다니려는 학교가 EQA 인증을 받은 학교여야 된다던지, Diploma (공립의 경우) 혹은 Degree (사립의 경우) 이상이여야 된다던지 등의 요구조건이 자세히 있습니다. 자녀무상교육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썻던 블로그 글을 참고 바랍니다.

위에 필요 서류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서류들이 절대 아닙니다. 따라서 자녀무상교육을 신청 하는 시점은 캐나다에 도착 후 모든 거주지, 학교, 비자 관련 서류가 준비가 된 후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현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육부에서 펀딩을 받아 무상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에 포함되기 때문에, 현지학생들처럼 거주지 기준 학군에 맞춰 (catchment) 학교가 배정되게 됩니다. 즉, 학교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며, 나의 거주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학교가 배정이 됩니다.

주소지에 따른 학교 배정을 미리 알고 싶으신 분들은 기존에 썼던 아래 글을 참고 바랍니다.

여기서 “그러면 내가 원하는 학교에 해당 하는 학군에 거주지를 구하면 되는게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수 있는데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원하는 대로 계획이 안흘러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첫째로 매우 경쟁이 심한 밴쿠버 렌탈 시장을 감안 했을 때 내가 원하는 학군에 속한 집을 발견 한다 한들 그 집을 내가 렌트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랜딩서비스 등을 진행하게 되면 집주인 혹은 Property Management 회사들과 접촉을 하게 되는데, 종종 듣는 이야기가 “이미 100-200건의 신청서를 받아서 더 이상 지원자를 받을 수 없다” 라는 식의 안내입니다.

두번째로는 학교 자체 정원이 꽉 차있게 되는 경우 결국에 다른 자리가 비는 학교로 배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기있는 학군의 경우 현지아이들 조차도 추첨을 통해 배정되거나 혹은 다른 학교로 배정이 됩니다. 따라서 자녀무상교육의 경우 학교를 특정 지어서 진행을 하기보다는 대략적인 지역을 고려하시면서 (예: 코퀴틀람, 써리, 버나비 등등) 진행 하시는게 더 수월하게 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을 마치며...

도입부에서 말했듯 누구나 처해진 상황과 목적과 우선순위가 다르기에 위에 내용은 대략적인 가이드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요한점은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준비를 하는 것이겠죠. 특히 자녀무상교육만큼 “카더라” 정보를 많이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모든 교육청이 BC주 교육부 지침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고, 자체 재량권을 활용해 조금씩 다르게 적용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BC주는 ESL 기간 동안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을 수 없다”라는 정보인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는 자녀무상교육을 받기 위해서 추가 조건들이 있으며, 이러한 추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더라도 특정 교육청의 재량으로 인해 거절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무상교육은 참 좋은 제도입니다. 가족 친화적인 캐나다라는 점이 아마 큰 이유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많은 교육청에서 점점 까다롭고 보수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BC주 자녀무상교육 관련 교육부 지침 사항에 맨 첫 문단을 보면 자녀무상교육 제도는 단순히 자녀의 학비를 면제 받기 위하는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자녀무상교육 제도는 부모가 캐나다에서 비싼 학비를 내며 공부를 하는데 있어 자녀들에게 주는 혜택이자 특혜이지, 권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학비 세이브라는 이유도 당연히 포함 될수 있으나, 이것만을 목적으로 부모가 공부를 하는것은 BC주에서 의도하는바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좋은 제도가 악용되지 않고 잘 보전 되어, 정말 이러한 제도가 필요한 분들이 오래도록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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