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첫 인턴십 확정!

최근 한달동안 여름 학기 수업을 뒷전으로 내팽개쳐놓고 구직 활동을 하는데 공을 들였었다. 1L 여름 인턴십을 구해야했기 때문이다. 뭐 나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1L 가을 인턴이 맞겠지만, 1L 이후 첫 직장을 구하는 일이라 나름 신경을 많이 썼었다. 물론 유빅 로스쿨의 경우 캐나다 유일 법코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조금 수월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력서를 다듬고, 커버레터를 정성스레 쓰는 점에 있어서는 다른 취업 활동과 별다를게 없었다. 

당연히 내가 가장 지원하고 싶었던 곳은 Department of Justice – Immigration Section 이었다. BC 주 법무부는 CBSA (국경서비스기관) 혹은 IRCC (이민국)을 주 클라이언트를 두고 있고, 이민 관련 범죄라던지 추방 명령 등 관련된 소송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다. 나는 아무래도 이민쪽으로 경력을 쌓고 싶어서 지원을 하고 싶었던건데, 법무부 입장은 내가 아이유학 대표로 있기 때문에 이해상충 때문에 면접 기회조차 줄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내 판단으로는 나는 더이상 아이유학의 실무를 전혀 담당하지 않고 있는 만큼 크게 문제 되지 않을거라 생각 했고 또한 설사 만일의 경우 아이유학의 학생들 중에 CBSA/IRCC 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해 연방 법원까지 가는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저 내 가 그 파일을 맡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허나, 특히 정부기관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이해상충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부분까지도 신경을 쓴다는 입장이었고, 이에 더이상 어필을 할 수 없었다. 참고로 추후에 Federal Court of Canada 클럭십을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이 또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민 쪽 경력을 쌓는건 거의 불가능하게 되버렸고 다른 기회를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이중에 내 눈에 들어온 다른 정부 기관은 Office of the Human Rights Commissioner (BC주 인권 위원실) 그리고 Office of the Ombudsperson (BC주 행정감찰실) 이였다. 재밌는 사실은, 내가 대학교 졸업하고 두곳다 지원을 한 이력이 있는 기관이라는 점. 즉, 내가 예전부터 이런 일에 관심이 많았었다. BC주 인권 위원실의 경우 (솔직히 번역이 좀 이상한것 같다;) 새로 생긴 정부 기관이고 BC주의 인권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는 곳이고, Ombudsperson 의 경우는 캐나다 정부 관료에 대한 밀고라던지, 혹은 대부분 정부 기관 관련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우 탄원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참고로 나는 고민 끝에 행정감찰실에 지원을 했다. 일단 사무실이 밴쿠버가 아니라 빅토리아에 있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일하는 직장에 불과 걸어서 10분거리!) 밴쿠버에 따로 숙소를 구해야한다던지 그럴 필요가 없었고, 무엇보다 나는 원래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걸 상당히 즐겨하는 성격이라, 잘 맞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열심히 커버레터를 쓰고, 레져메를 다듬어 지원을 했다. 코업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고, 어떤 포지션은 지원자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을 정도 (즉, 지원하면 100% 채용). 행정감찰실에 경우는 나를 포함 총 3명이 지원했고 다행히도 인터뷰 오퍼를 받았다.

인터뷰 오퍼를 바로 수락 후 몇일동안 열심히 연습을 한 뒤 인터뷰날 오랜만에 양복을 입고 면접장소로 갔다. 왜이렇게 떨리는지. 리셉션에서 인터뷰 보러 왔다고 하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리셉셔니스트가 인터뷰가 잡힌게 없다고 하는게 아니겠나? 뭐지 싶어서 엄청 패닉했다. 날짜와 시간을 잘못 알았나? 내가 뭘 잘못했나? 하지만 아무리 이메일을 뒤져보고 다시 코업 포털에가봐도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도 리셉셔니스트가 면접관에게 연락을 했더니 괜찮다고 지금 바로 면접 가능하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 코업 오피스에서 실수를 한거였다… 나중에 해당 일에 대해 사과를 받았다). 

근데… 인터뷰 질문이 내가 생각한것과는 너무 달랐다. 일단 준비한거중에 하나도 나온게 없었고, 말그대로 내 순수 실력으로 인터뷰를 봐야하는 상황이였는데,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말도 빨라지고 영어도 꼬이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면접관들은 그래도 친절하게 잘 이끌어주었지만, 중간에 너무 내 스스로가 답답해서 때려치고 싶었을 정도…ㅠㅠ 중간에 잘 대답한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게 훨씬 많았다. 그렇게 그냥 아쉬움이 너무 컸던 인터뷰였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가 “나중에 연락할게”였는데, 알겠지만 이건 안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집에와서 코업 포털을 다시 켰는데, 행정감찰실에서 그사이에 원서 데드라인을 연장했다. 즉, 더 원서를 받아보겠다는 뜻. 기분이 진짜 최악이었다.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하루종일 아내가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신경을 써줬고, 손수 타준 모히또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또 구직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 마음에 드는 포지션을 찾았는데, 문제는 데드라인이 2시간정도 남았었다. 심지어 writing sample 도 요구하고 그래서 부랴부랴 미친듯이 다시 커버레터 쓰고, 쌤플 짜집기해서 제출을 했다. 그러고서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코업 오피스에서 이메일이 왔다. 행정감찰실이랑 이야기중인데 오퍼를 줄것 같다는 것이다. 잉?

어이가 없어서… 아니 주면 주는거지 줄거같은건 뭐지? 그래서 일단은 그냥 지원한건 냅두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 

그러고 오늘 급하게 지원한 곳에서 인터뷰 오퍼가 왔다. 그리고 1시간뒤, 행정 감찰실에서 정식 오퍼가 왔다….ㅋㅋㅋ그래서 바로 수락한다고 이메일 보내버리고 다른 인터뷰 요청은 정중하게 취소를 했다.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일하게된 곳은 BC Office of the Ombudsperson 이다. 실제로 클라이언트들의 고충을 듣는 프론트 라인 일부터 중요한 프로젝트에 법률 조사일까지 다양한 일들이 주어질거라고 한다. 시급은 30불이상! 1L 갓 졸업한 학생치고 과분한 시급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모아서 벌써 산더미처럼 쌓인 빚부터 갚으려고 한다ㅎㅎ BC주에 각종 억울한 일을 당한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그런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되서 마음이 설레고 기쁘다. 나중에 실제 일을 시작하게되면 또 업데이트 남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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