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의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아마 유학을 하는 학생 가족에게도 신분적인 혜택을 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 등의 나라는 아이를 조기유학으로 보낼 경우 부모가 동반해서 가는 방법이 쉽지 않은 반면 캐나다는 아이 학생비자 기간까지 함께 체류 할 수 있는 동반비자를 (정확히는 Visitor Record) 발급해 줍니다. 물론 이 비자는 방문 비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제활동이나 학업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유학생 신분으로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 몇가지 조건을 충족 시킨다는 가정하에 자녀들에게 동반비자가 나오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무상으로 캐나다 공립학교를 다닐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본인의 학업과 아이들의 조기유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같이 잡고자 하는 경우를 많이 돕게 됩니다. 특히 살기 좋기로 캐나다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밴쿠버에서는 더더욱 관련 문의를 많이 받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자녀무상교육 관련해서 상담하다보면 많은 잘못된 정보, 특히 “카더라 통신”이 가장 난무하는 부분이라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우선 밴쿠버에서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통해 유학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예전에 BC주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자녀무상교육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작성했던 글을 먼저 읽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물론,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해서 모든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건 아닙니다. 이는 자녀무상교육을 위한 펀딩을 제공하는건 교육’부’지만, 첫 신청을 받아 자격요건을 판단하는건 교육’청’ 담당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아무리 자격요건을 충족시켰다 한들 교육청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면, 교육청 재량으로 자녀무상교육 신청이 거절 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더더욱 자녀무상교육 관련 잘못된 정보들이 많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녀무상교육 케이스 소개
오늘 처음으로 소개해볼 자녀무상 교육 케이스는 어떻게 보면 진행하면서 가장 리스크가 크면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했던 어려운 케이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립 컬리지/대학교에서 Diploma 과정 이상을 공부하는 분이라면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는데 있어서 서류 미비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립 교육을 더 인정해주는 캐나다 특성상 사립 학교를 다니면서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는데 있어서 자격요건을 충족 시키더라도 리스크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캐나다에 아무리 오래 산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사립학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경험이 부족한 현지 교육청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이분의 경우 사립학교 본과 과정으로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사립 어학원에서 ESL 수업을 먼저 듣고자 원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밴쿠버는 “사립 어학원을 다니는 동안 자녀무상교육이 불가능하다”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일전에 썼던 글을 보면 BC주 교육부에서도 가능한 자격 요건을 상세히 써놨을 정도로 법적 근거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안된다는 말이 나오느냐면, 첫째로 교육청마다 ESL 기간동안 자녀무상교육혜택을 주는 곳이 있고 안주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둘째로 어학 기간 동안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충족시켜야하는 자격 요건들이 있습니다. 이부분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면 당연히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어학 기간동안 받을 수 있는 자녀무상교육 혜택은 최대 1년입니다. 즉, 1년 이내에 어학 과정을 수료 후 본과과정을 들어가야 이어서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원 확인이 가능한 정보는 최소화하며 정리하자면 이 분의 케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립 어학원 과정
- 사립 대학교 과정
- 해외 장기 체류 (한국외)
- 자녀 2명
1. 비자 기간 문제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중에 하나는 학생비자가 최소한 1년 이상 기간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비자는 학업기간 + 약 3개월 정도를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분 같은 경우 6개월 과정으로도 충분히 수료가 가능한 영어실력이셨기 때문에 6개월 어학 과정만 등록을 하게 되면 6개월 (학업 기간) + 3개월 = 총 9개월만 학생비자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캐나다 이민국에서는 어학과정을 수료한 뒤 본과 과정을 조건부로 들어가려고 하는 학생들에게는 추가 1년의 기간을 더해줍니다. 즉, 어학과정 6개월 + 1년 + 3개월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분 같은 경우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6개월 어학과정만 등록을 하고도 2년에 가까운 학생 비자를 발급 받아 비자 기간 조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아래는 캐나다 이민국 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발췌한 부분 입니다 (출처).
2. 사립 어학원 문제
서론에서 이야기 했듯 많은 분들이 사립 어학원이 프로모션도 더 좋고,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 대학 부설어학원을 등록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 부설어학원은 레벨이 세분화 되어있지 않고 가장 낮은 레벨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영어 시험 점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보니 모두가 선택 가능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립 어학원이라고해서 모두가 자녀무상교육 혜택 자격이 안되는건 아닙니다. 자녀무상교육을 고려 할 때 꼭 체크해야되는 점 중에 하나는 바로 해당 어학원이 BC-EQA 인증을 받았느냐 입니다. BC-EQA란 Edcuation Quality Assurance 의 준말로서 BC주 정부에서 인증하는 “교육 품질 보증”을 받은 교육 기관을 말합니다. BC-EQA 인증을 받은 교육기관 리스트는 다음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3. 조건부 입학 증명 문제
제가 작성한 자녀무상교육 가이드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어학과정동안 자녀무상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BC-EQA 인증을 받은 기관에서 공부하는 것 뿐 아니라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본과 과정에 조건부 입학을 미리 해 놔야합니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어학과정을 통과하는 조건으로 본과 과정에 입학을 했다라는 부분까지 입증이 되야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들 수 있습니다. 사립 어학원은 부설어학원이 아닌데 어떻게 조건부 입학을 증명할까요?
실제로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건부 입학에대한 부분을 여러 각도에서 입증하는게 중요합니다. 여기서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자녀무상교육 혜택 신청을 할 때 꼭 제출하는 서류중 하나가 학교 입학 허가서인데요. 여기에 “조건” 섹션에 해당 어학 과정을 수료해야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분 같은 경우 입학 허가서에 관련 내용이 언급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의 전환을 해서 어학원 입학허가서에 추가 문구 요청을 통해 본 어학 과정이 추후에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있어 필수 과정이다라는 부분을 증명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아마 이 작업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전혀 관계 없는 사설 어학원과 사설 대학교간의 조건부 입학 부분을 증명하기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 작업을 하고도 불안해서 추가 증빙서류와 별도의 사유서를 교육청에 제출함으로써 교육청 직원으로 하여금 이 학생의 학업 계획의 연속성을 어필하였습니다.
최종 결과: 자녀무상교육 승인
자녀무상교육 신청은… 매번 하는거고 여태까지 그 어려웠던 모든 케이스들을 다 성공 시켰지만서도… 항상 조바심이 납니다. 이 분의 경우 너무나 복합적인 요소가 많았다보니 아무래도 긴장을 더더욱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사유서 때문인지 단 하루만에 자녀무상교육 승인이 났습니다.
아래는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승인 이메일입니다 (학교 이름은 가렸습니다).
자녀무상교육은 세심한 플래닝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케이스라고 하더라도 정확한 법적 근거와 케이스를 갖고 진행하면 성공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눈 케이스 뿐만 아니라 어학 과정 동안 자녀무상교육 혜택을 아예 주지 않는 교육청과 또 1년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맞춰 자녀무상교육을 진행하셨던 분들 등 다양한 케이스들을 앞으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