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빅로 (대형 로펌) 취업 통계

매년 토론토 로스쿨 학생 신문사인 Ultra Vires 에서는 OCI 에 참여하는 로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공유한다. 특히 이번에 내가 참여했던 OCI 부터 단순히 몇명을 채용했는지 뿐만 아니라 몇명이 지원했고, OCI 를 몇명이 받았으며, 그중에 몇명이 in-firm 오퍼를 받고 최종 선택까지 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를 모두 발표했다. 따라서 오늘 포스팅은 간단하게 해당 자료를 갖고 가볍게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2024 밴쿠버 OCI 통계 자료

우선 아래 차트는 Ultra Vires 본문에서 캡쳐 해왔음을 밝힌다. 

우선 기사 본문을 읽어보면 UBC 가 밴쿠버 취업 시장을 압도했다라고 헤드라인을 잡았다 (“Allard once again dominates the Vancouver recruit”). 사실 놀랄게 없는게 UBC는 서부권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명실상부 탑 스쿨이다보니 좋은 성적을 당연히 내야하는 학교라 생각한다. 숫자를 보면 UBC 에서 총 52명, UVic 24명, TRU 15명이 OCI 리크룻을 통해 채용이 되었다. 

다만, 통계자료임을 감안할 때 단순히 최종 숫자만 보고 판단을 하는건 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건 OCI 리크룻에 각 학교별 몇명이 참여를 한 숫자 일테고, 그게 없다면 학교 별 총 학생수라도 반영을 하는게 맞다고 본다. 현재 OCI 에 참여한 숫자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총 학생수를 비교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UBC: 200명

UVic: 약 100명 (regular students only) 110명 (including JID students)

TRU: 약 125명

유빅 같은 경우는 JID 라는 4년짜리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고 10-25명까지 받는다고 알고 있다. 내가 입학을 했던 2022년의 경우 일반 전형 학생 숫자는 정확히 92명이었다 (출처). 하지만 특별전형 학생들을 생각하면 대략 100명정도가 되고 여기에 JID 학생들까지 합치면 110명정도가 된다고 알고 있다. 

TRU 의 경우에도 정확히 학생수가 나오진 않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124-125명정도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계산을 해보면 대략적으로 UBC의 경우 26%, UVic 의 경우 24%, TRU 는 12% 정도의 비율로 보인다. 다만 위에 설명을 했듯 이 숫자가 전부라고 생각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TRU 나 UVic 의 경우 같은 주이기는 하나 밴쿠버에서는 떨어진 “지방 대학”의 느낌이 강하다. TRU 는 캠룹스라는 내륙 지역의 중심도시에 위치해 있고,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쪽 지역에서 채용이 많이 된다고 알고 있다. 물론 BC주에 남고 싶은데 UBC갈 점수가 부족해서 외각으로 가는 밴쿠버 출신 학생들도 분명히 상당히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법이라는게 지역기반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지역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유빅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빅은 빅토리아라는 BC주의 주도에 위치한 대학교다보니 아무래도 공공기관 취업에 대한 기회가 많다 (생각해보니 나도 지금 공무원 신분이다). 특히 이번 Office of the Ombudsperson 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이 대부분 법 관련된 포지션은 5-60% 정도가 유빅 법대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유빅은 가뜩이나 코업 프로그램이 있고 이건 대부분 공공기관이다보니 (물론 로펌도 있는데, 원주민 법이라던지 하는 부티크 펌이 대부분이다) 이쪽으로 빠지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참고로 100명정도 되는 학생들중에 코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내 학년 기준 60명이다. 물론 나처럼 코업을 한학기만 하고 OCI 참여해서 코업을 드랍하는 학생도 엄청 많다. 하지만 OCI 를 정말 극혐하는 학생들을 정말 많이 만났고 (나같은 아싸임에도 이러한 학생들을 10명이상 만난 것 같다) 대부분 코업을 2-3학기 하면서 취업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번에 OCI 리크룻에 참여하면서 취업 오피스에서 설명해준걸 바탕으로는 그래도 UVic 에서는 전통적으로 6-70%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들었다. 즉 6-70명정도의 학생들중에 24명정도가 됐다고 봐도 좋다. 이는 분명 다른 학교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즉, 일반적으로 30%정도는 OCI 자체에 참여를 안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고 이러한 맥락 속에서 위 통계자료를 이해하는게 맞다. 

또한 한가지 당연한 부분이면서도 흥미롭게 봤던 점은 탑 로펌일수록 지원자를 많이 받지만 그에 비해 나가는 OCI 숫자가 현저히 적었다는 점이다. Fasken 을 예로 들면 무려 420명의 학생들이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33명의 학생들만 OCI 를 받았다. 그에 반해 평판이 조금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내 로펌을 보면 Fasken 의 절반이 조금 넘는 222명의 지원자 밖에 없었지만 96명의 학생이나 OCI 를 받았다. 이는 In-Firm 오퍼를 받은 학생들도 매우 비슷하다. 

다만 놀랍지는 않은게, 좋은 로펌일수록 yield rate 이 높을거고 더 그렇기에 오퍼를 줬을 때 거절할 확률이 낮을거라고 본다. 즉 그만큼 더 selective 하게 해도 충분히 원하는 학생을 리크룻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나같은 경우도 거의 탑 로펌들에서 모두 OCI 를 받았었다. 심지어 나는 성적이 탑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나보다 성적이 더 좋거나 흥미로운 경험을 가진 학생들은 나보다 더 많은 오퍼를 동시에 갖고 있을 확률이 충분히 높다. 따라서, 분명히 저 안에도 상당한 허수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내 로펌만 보더라도 222명이 지원해서 4명이 뽑혔으니 1.8% 취업 확률을 뚫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실제로는 위에 요소들을 감안했을 때 훨씬 더 높은 확률 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로스쿨 선배들이 하는 말은 그냥 다 지원하라이다. 물론 나는 그렇게 안했지만 무조건 규모있는 로펌에서 일하는게 목표인 학생에게는 일단 다 지원하고 천천히 좁혀가는게 맞다고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보면 자료를 공개 안한 로펌들도 있다. 내가 예전에 보조로 일을 했던 Slater Vecchio 같은 경우는 1명 뽑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원안함), 이런곳이야 큰 의미가 없지만, Lawson Lundell 같은 메이저 펌에서 자료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통계 자료가 또 어느정도 왜곡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지금 있는 자료가 평균적인 수치를 감안한다고 생각하면 최종 숫자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추가 자료와함께 업데이트가 되면 다시 한번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어쨌든 어떤 학교를 나오든 OCI 를 참여하는 학생만 두고 보더라도 절반 이상은 취업을 못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리크룻이 이어진다. 내 친구같은 경우는 OCI 를 통해서 취업은 못했는데, 거기서 좋게 본 로펌이 다른 로펌을 추천해줘서 (내 로펌과 비슷한 규모의 준대형 로펌) 거기서 취업이 되었다. 내가 듣기로 지금도 계속해서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4월까지도 채용을 한다고 한다. 그냥 이런 과정을 계속 되풀이 하는게 힘들고 지칠뿐, 거의 대부분은 취업을 한다고 한다. 나는 그저 OCI 를 통해 한번에 취업 활동이 끝나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다음에는 한학기 동안 열심히 일한 BC Ombudsperson’s Office 경험에 대해서 좀 글을 써보고자 한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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